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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보다 시장이 더 비싸다고요? 장보기가 뒤바뀐 시대의 현실 ( 옛말, 마트 ,신뢰)

by moonstroy7 2025.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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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보다 시장이 더 비싸다고요? 장보기가 뒤바뀐 시대의 현실 관련된 사진

 

“시장 가야지, 마트는 너무 비싸.”
이 말,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들으며 자랐습니다.
엄마는 늘 전통시장을 고집하셨고, 마트에 가는 건 설날이나 명절처럼 아주 특별한 날뿐이었죠.

그땐 몰랐어요.
시장이 더 정겹고, 사람이 많고, 흥정의 재미가 있었지만 그곳이 진짜 싸다는 것도, 딱히 의심하지 않았죠.

그런데 막상 제가 직접 장을 보기 시작하면서 이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어? 고등어가 마트가 더 싼데?”
“계란이… 시장이 오히려 더 비싸네?”

이런 말들이 저절로 나오기 시작했고, 어느새 저는 장바구니 들고 가격 비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 글은 그렇게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달라진’ 지금 이 시대의 장보기 현실을 정리해본 이야기입니다.

1. 시장이 더 싸다는 건,  지금은 옛말일 수도 있어요

시장을 안 간 건 아닙니다. 지금도 자주 갑니다. 아직도 생선은 시장에서 사는 게 더 맛있고, 반찬도 손맛이 있는 곳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장 전체를 시장에서 보자니 손이 망설여지는 순간들이 많아졌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상황이었어요.

  • 상추 한 봉지 2,000원 (시장) → 마트에서는 1,480원 + 1+1 행사
  • 계란 30구, 시장은 8,000원 → 대형마트는 6,990원에 카드 할인 가능

예전엔 시장이 무조건 저렴했는데, 이젠 마트가 행사라도 하는 날이면 도저히 가격을 이길 수가 없더라고요.

시장 상인분들께 여쭤보면, “요즘 도매가 자체가 비싸요. 우리도 남는 게 없어요.” 라고 하십니다. 맞는 말입니다. 대량으로 들여오는 마트와는 구조 자체가 다르니까요.

그리고 시장은 물류 시스템도, 대형 유통망도 없어서 인건비나 운송비, 원가 부담이 더 크게 반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무조건 싸다? 그런 공식은 이제, 솔직히 사라졌습니다.

2. 마트는 싸고, 편하고, 심지어 친절해졌습니다

예전엔 마트를 딱딱하고, 차가운 공간이라 생각했어요. 사람들끼리 말도 안 섞고, 계산만 하고 나가는 곳. 근데 요즘은 마트도 많이 달라졌더라고요.

요즘 마트, 진짜 혜택 많습니다.

  • 1+1, 2+1 타임세일은 기본
  • 카드사별 할인 + 멤버십 적립
  • 오전/오후 시간대별 할인가 다름
  • 유통기한 임박품 할인 행사
  • 위생, 보관, 냉장 상태 완벽
  • 직원 응대도 굉장히 친절해졌습니다

마트에선 가격이 눈에 보입니다. 시장처럼 ‘그날그날 말로 흥정’하거나 ‘사장님 컨디션에 따라 바뀌는 가격’이 아니라 투명한 가격표가 딱. 그리고 이유 있는 가격.

또한 요즘 마트 앱이나 문자 알림으로 “오늘은 XX제품 반값” 같은 정보도 쉽게 확인되니까, 똑똑하게만 장보면 오히려 시장보다 확실히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마트의 냉장·보관 시스템입니다. 전통시장에서는 노지에 그대로 쌓여 있는 채소나 상온에 놓인 생선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마트는 대부분 신선식품도 철저히 냉장 관리되고 있어서 위생에 민감한 사람들에겐 더 안심이 되는 거죠.

심지어 시식 코너, 앱 할인 쿠폰, 포인트 적립까지 더하면 체감 물가는 더욱 내려갑니다. 이 모든 걸 고려하면 이제 마트는 '비싸지만 깔끔한 곳'이 아니라 싸고 합리적인 소비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3. 결국 우리가 선택하는 건 '정보 + 편의 + 신뢰'

시장이 나쁘다는 말이 아닙니다. 시장만의 매력은 여전히 있죠. 어느 가게 아저씨는 1천 원어치 더 담아주기도 하고, 반찬집 이모는 새로운 반찬 조금 덤으로 맛보게도 해줍니다.

하지만 이젠 장을 보러 나간다는 게 단순히 ‘정’으로 결정되지 않아요. 시간과 돈을 써야 하는 소비 행위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측 가능성'이라는 부분이 중요해졌어요. 마트에서는 대체로 어느 요일에 뭐가 세일하는지, 카드 혜택이 어떤지 미리 알 수 있는데 시장에선 이게 어렵습니다. 심지어 같은 시장 안에서도 가게마다 가격이 다르기도 하죠.

이럴 땐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 내가 오늘 시간을 얼마나 쓸 수 있는지
  • 차량 이동이 필요한지, 주차는 가능한지
  • 무거운 장바구니를 얼마나 들 수 있는지
  • 쿠폰, 카드 혜택을 적용하면 어디가 더 저렴한지
  • 사는 품목이 시장에서 신선하게 구할 수 있는 건지, 아니면 대형마트도 충분한지

이 모든 걸 고려하다 보면 ‘시장’은 더 이상 단순히 “싸다”는 이유로 찾는 곳이 아닙니다. 대신 “이 품목은 시장에서, 이건 마트에서” 식의 전략적 장보기가 필요한 시대가 된 거죠.

오히려 시장은 ‘특정 품목’, ‘특정 상황’에서만 탁월한 선택이 되고, 장 전체의 효율은 마트가 앞서는 시대가 된 겁니다.

결론: 장보기도 달라졌다. 감정이 아닌, 계산으로

예전엔 ‘시장은 정이 있어야지’라는 감정으로 장을 봤다면 지금은 ‘어디가 더 이득이지?’라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그게 꼭 나쁜 변화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감정은 남겨두고, 소비는 똑똑하게. 요즘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 아닐까요?

마트가 싸졌다고 시장을 버릴 필요도 없고, 시장이 올랐다고 외면할 이유도 없습니다. 장보기도 결국 ‘균형’의 문제니까요.

“나는 어디에서, 어떤 조건에서 살 것인가” 그 선택만 잘하면 마트든 시장이든, 우리 가족 식탁은 더 알차게 채워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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