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월급을 받았던 그날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짧게는 4년, 길게는 10년 가까이 공부하고 취업 준비해서 드디어 월급이라는 걸 손에 쥐었을 때. 그런데 기쁨도 잠시, 현실은 냉정했어요.
세금 떼고, 교통비, 점심값, 대출 이자, 친구 약속까지 나가고 나면 통장엔 얼마 안 남더라고요. 그때부터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이걸로 어떻게 모으지? 도대체 다들 재테크는 어떻게 하는 걸까?"
이 글은 그런 막막함에서 시작한 저의 첫 재테크 경험으로, 사회초년생 분들에게 꼭 필요한 전략을 정리한 글입니다.
1. ‘모으는 힘’부터 만들어라 – 자동화가 답이다
사회초년생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투자’보다 ‘저축’입니다. 투자란 건 기본 자산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시작할 수 있는데, 그 기본 자산을 만드는 게 저축이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월급이라는 게 그냥 두면 어디론가 사라진다는 거예요. 한 달이 지나고 나면 "어? 내가 뭐에 쓴 거지?" 하는 생각만 들 뿐, 돈은 남아 있질 않죠.
그래서 제가 처음 도입했던 게 자동저축 시스템이었습니다. 월급이 들어오는 날, 무조건 20만 원씩 다른 통장으로 빠져나가게 설정해놨죠. 처음엔 통장이 줄어드는 게 불안했지만, 6개월쯤 지나고 나니 꽤 큰 금액이 쌓여 있더라고요.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 돈 없이도 충분히 생활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남은 돈으로 쓰는 습관도 생기더군요.
저는 현재 월급의 30%까지 자동이체를 활용하고 있어요. 생활이 빡빡해질 때도 있지만, 그게 바로 ‘나를 위한 강제 저축’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덜 불편해요.
2. 금융상품은 ‘복잡한 게 아니라 내 상황에 맞는 게 좋은 것’
처음엔 주식이든 펀드든 뭔가 있어 보이는 상품에 끌리기 마련입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막연히 "이제 나도 투자해야지!" 하며 아무거나 시작했어요.
근데 문제는, 잘 모르고 시작하니까 공포가 따라온다는 거죠.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 괜히 조급해지고, 뭘 해도 손해 보는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다시 돌아갔어요. 기본부터. 처음엔 적금부터 다시 들었습니다. 요즘은 금리가 높아진 덕에 적금도 충분히 매력적이에요. 그리고 세액공제가 가능한 연금저축, IRP 같은 절세형 상품도 그때 처음 알게 됐죠.
무조건 수익률 높은 상품보다, 내 상황에 맞는 안정적인 상품을 고르는 것. 이게 사회초년생 재테크의 시작이라 생각해요.
요즘엔 주식도 자동매수 기능이 있는 ETF 위주로만 하니까 신경 쓸 일이 줄었고요. 오히려 마음이 편하니까 꾸준히 가게 되더라고요.
3. 소비를 통제하지 않으면, 어떤 투자도 소용없다
아무리 저축을 해도, 아무리 수익률 높은 투자를 해도 소비 통제가 안 되면 다 소용없다는 걸 정말 뼈저리게 느꼈던 적이 있습니다.
특히 사회초년생 시절에는 친구와의 약속, 자기 보상, 충동구매 등이 잦잖아요. 저도 첫 월급 받고 바로 옷 사고, 노트북 사고, 해외여행 예약까지 했습니다. 그 달 남은 돈? 5만 원이었어요. 그마저도 편의점에서 다 써버렸고요.
그래서 지금은 ‘계획적 소비’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카드 대신 체크카드, 현금 대신 고정예산, 문화비는 따로 예산 분리.
소비를 ‘억제’하는 게 아니라 ‘관리’하는 거죠. 어차피 사람은 씁니다. 문제는, 자기가 얼마나 쓰고 있는지 모른다는 것. 그래서 저는 모든 지출을 기록하는 습관을 들였고, 3개월 정도 지나니 자동으로 소비 패턴이 조정되더라고요.
‘소비의 흐름’을 알면 돈이 빠져나가는 구조도 보이고, 그제야 재테크가 가능해집니다.
결론: 시작이 완벽할 필요는 없다. 일단, 움직이면 된다
처음 재테크를 시작할 때의 막막함. 저도 누구보다 잘 압니다. 검색해도 정보는 넘쳐나고, 유튜브도 보고, 책도 읽고, 다들 하는 말은 다르고... 이게 정답이 뭔가 싶더라고요.
하지만 이제는 알겠어요. 정답은 없고, 나한테 맞는 방식이 있을 뿐이라는 걸.
중요한 건 '완벽하게 시작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는 겁니다. 적은 금액이라도, 적금이든 투자든 자동이체 하나부터 시작해보세요.
습관이 재산이 되고, 생각보다 빠르게 내 자산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감도 붙고요.
사회초년생이라 시작이 느리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늦게 가더라도 꾸준히 가는 게 결국 승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