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실비보험은 선택이 아니라 '기본값'입니다
처음 보험을 알아볼 때, 실비보험부터 들라고 하잖아요. 저도 왜 그런지 몰랐어요. 근데 병원 한 번 가보고, 처방약 받아보고 나니까 알겠더라고요. 진짜 병원비가 생각보다 너무 비쌌어요.
그냥 편도염으로 병원 갔는데, 진료비에 검사비, 약값까지 8만 원 넘게 나왔고 한의원에서 침 맞았는데도 몇 만 원씩 훅훅 빠지더라고요.
그때 친구가 말했죠. "실비 있어? 있으면 70%는 돌려받아." 그 말 듣자마자 저는 바로 가입했습니다.
실비보험이란:
- 내가 실제 낸 병원비 중 일부를 돌려주는 보험입니다.
- 입원비, 외래진료비, 약제비까지 대부분 포함돼요.
- 보험료는 한 달에 1만 원 조금 넘는 수준.
- 대신 매년 갱신되고, 나이 들수록 올라갑니다.
근데요, 진짜 중요한 건 ‘건강할 때’ 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병력 생기면 보험사에서 거절하거나, 아예 특정 항목 보장을 제외해버려요. 그래서 실비는 꼭 "아무 일 없을 때" 가입해야 진짜 든든한 겁니다.
지금도 제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보험료 중 가장 아깝지 않은 게 실비입니다. 이건 ‘보험’이라기보다 그냥 요즘 시대에 기본적인 것이라고 생각해요.
2. 종합보험은 욕심보다 '유지 가능성'이 중요합니다
보험상담 받을 때 가장 많이 듣는 단어 중 하나가 종합보험이죠. 이름만 보면 ‘뭔가 다 해주는’ 느낌이 있어서, 왠지 이거 하나만 있으면 다 해결될 것 같잖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암, 뇌출혈, 심장, 수술, 입원, 골절… 있는 특약은 다 넣었죠. 그 결과? 한 달 보험료 12만 원. 사회초년생 월급에서 12만 원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닙니다.
결국 6개월 만에 특약 몇 개 빼고, 1년 뒤엔 해지했습니다.
종합보험의 진짜 모습은 이렇습니다:
- 특약을 조립해서 만든 '맞춤형 보장 패키지'
- 넣는 보장 많을수록 보험료도 올라감
- 가입은 쉬운데, 유지가 어렵습니다
보험은 "내가 몇 년, 몇십 년을 끌고 갈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처음엔 불안해서 이것저것 넣게 되는데, 시간 지나면 그게 내 발목을 잡더라고요.
지금 같으면 이렇게 구성할 거예요. 3대 질병(암·뇌·심장) 진단비 + 입원일당 + 수술비 딱 그 정도만 넣고, 소득이 늘어났을 때 다시 보완하겠습니다.
보험은 ‘한 번에 완벽하게’보단 ‘내 현실에 맞게 조금씩’이 훨씬 맞는 접근이에요.
3. 연금보험은 보험이 아니라 '장기 저축'입니다
어느 날 보험설계사 한 분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 10만 원씩만 넣으시면, 30년 뒤엔 매달 연금 나오세요. 나라 연금 믿지 마시고, 이걸로 따로 준비하세요.”
솔깃했죠. 근데 저는 그 말을 듣고 나서 ‘그러면 그냥 적금을 드는 건 어때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때 설명 들으면서 느꼈어요. 연금보험은 투자가 아니구나. 그냥 해지 못하게 묶어두는 장기 적금이구나.
연금보험은:
- 월 납입 → 10~30년 뒤 수령
- 확정형은 금리가 고정 (요즘은 1~2%)
- 변액형은 수익률 불확실
- 중도 해지하면 손해
지금 내가 사회초년생이라면, 연금보험은 아예 안 할 것 같습니다.
왜냐면 내게 지금 필요한 건 ‘지속적인 유동성’이고, 언제 어떤 상황이 닥칠지 모르는데 돈을 꽁꽁 묶어두는 건 오히려 리스크예요.
차라리 IRP나 연금저축펀드처럼 세액공제 가능한 상품부터 알아보고, 그것도 충분히 여유 있을 때 접근하는 게 낫습니다. 연금보험은 나중에 해도 늦지 않아요. 그 전에 지금 당장의 보장부터 단단히 챙기는 게 먼저죠.
결론: 보험은 ‘지금의 나’에게 꼭 필요한 것부터
보험, 잘못 시작하면 부담만 생기고 보장은 없고 결국 중도해지로 끝납니다. 그리고 그건 보험사만 좋은 일이죠.
저는 그렇게 한번 날린 경험이 있어서, 지금은 ‘현실 기준’으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첫 보험을 고민하고 있다면 1순위는 실비, 2순위는 내가 감당 가능한 수준의 종합보험, 연금은… 아주 나중에.
이 순서만 기억해도 보험에 휘둘릴 일은 없을 겁니다.
우린 이제 막 시작했잖아요. 앞으로 길게 살아야 하니까, 보험도 그렇게 ‘지속 가능하게’ 시작해야 한다고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