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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제전망 (인플레이션, 금리, 소비)

by moonstroy7 2025. 3. 29.

 

 

 

영국 경제는 지금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고, 금리는 고점에 머무르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지갑은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팬데믹, 브렉시트,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여진이 겹쳐진 가운데, 영국 경제가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인플레이션의 흐름과 금리 정책, 소비자 심리에 이르기까지, 지금의 영국 경제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들을 깊이 있게 짚어봅니다.

인플레이션: 숫자보다 체감이 더 무겁다

2024년 현재,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수치상으로는 점차 안정되고 있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실제 생활 속에서 느끼는 물가 상승이 여전히 상당하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 1년간 식료품 가격은 평균 10% 이상 뛰었고, 에너지 요금도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대까지 내려왔지만, 체감 물가는 훨씬 더 높습니다.

영국 경제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고착될 가능성입니다. 임금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비용 상승이 다시 물가로 이어지는 ‘임금-물가 악순환’ 구조가 형성될 위험도 존재합니다. 특히 서비스 업종에서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며, 공급망 회복이 더뎌지면서 전반적인 안정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에너지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정부도 일부 생계비 지원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물가 상승률이 완만히 둔화되겠지만, 여전히 중앙은행이 목표로 삼는 2%까지 내려오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고금리의 파장: 억제인가, 압박인가

영국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꾸준히 인상해 왔습니다. 2022년 말부터 본격화된 인상 기조는 2024년 현재 5.25%라는, 거의 15년 만의 최고치에 도달한 상태입니다. 문제는 이 금리가 이제 ‘억제’의 수단을 넘어 ‘압박’이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이 받은 충격이 큽니다.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급등하면서 신규 주택 구매 수요가 급격히 줄었고, 기존 대출자들의 상환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었지만, 거래량 자체가 급감하면서 시장은 냉각기에 들어섰습니다.

기업들도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운영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으며, 금리가 높다 보니 투자 유인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스타트업이나 기술 기반 신생 기업들은 높은 금리 환경에서 가장 먼저 타격을 입게 됩니다.

이러한 여건을 고려할 때, 중앙은행의 다음 행보는 ‘동결’ 혹은 ‘완만한 인하’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일부 금융기관들은 하반기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으며, 기준금리가 고점에 가까워졌다는 인식이 시장 전반에 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인하보다는 경제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며 천천히 조정해나가는 신중한 접근이 예상됩니다.

소비는 여전히 움츠러들고 있다

소비자 심리는 경기의 가장 민감한 신호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영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지갑을 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생활비 부담이 여전하고, 고용시장 역시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2024년 초, 소비자 신뢰지수는 소폭 반등했지만, 장기 평균을 밑도는 수준입니다. 많은 가계가 "지출을 줄이지 않으면 버티기 어렵다"고 느끼고 있으며, 특히 외식, 여행, 비필수 소비 항목은 뚜렷하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소비를 늘릴 유인이 없는 것이죠.

정부는 다양한 정책으로 소비 진작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비용 보조, 세금 감면, 저소득층 현금 지원 등이 시행 중이지만, 심리적 불안감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희망적인 지표도 있습니다. 주요 리테일 브랜드들의 매출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고, 고소득층을 중심으로는 일부 소비가 반등하고 있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결국 소비 회복의 열쇠는 고용 안정과 실질 소득 증가에 달려 있습니다. 여기에 미래 성장산업에 대한 신뢰가 더해져야만 소비자들은 다시 자신 있게 소비에 나설 수 있습니다.

지금의 영국 경제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버텨내는 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낮아지는 추세지만 완전히 잡히진 않았고, 금리는 정점을 찍은 듯 보이지만 아직 부담스럽습니다. 소비자들은 조심스럽게 상황을 지켜보며 지출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흐름이 부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고용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이고, 수출도 일부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의 정책적 대응도 비교적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중앙은행도 지나친 긴축에서 벗어나 점차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습니다.

영국 경제가 안정을 되찾기 위해서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위기 관리가 잘 이뤄진다면, 향후 몇 년 안에 다시 회복의 흐름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불확실한 국면에서 지나친 낙관도, 과도한 비관도 피하고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