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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폐업 전에 꼭 알아야 할 정산 체크리스트

by moonstroy7 2025.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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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폐업 전에 꼭 알아야 할 정산 체크리스트 관련된 사진

장사를 접기로 결심한 그날, 저는 문을 닫는 게 아니라 세상을 접는 기분이었어요. 주방에 불 꺼진 가게를 멍하니 바라보는데,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처음 간판 걸고 웃으며 문 연 날은 생각도 안 나더군요.

폐업이라는 단어는 너무 무겁지만, 더 이상 손해를 보며 버틸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예상 못 했던 건 그 이후였어요. 문을 닫은 다음에야 진짜 후회가 되더라고요

“왜 이걸 미리 안 했을까…” “이건 창구에서 아무도 말 안 해줬는데…” 그렇게 나중에 알게 된 것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겪고 배우고 후회했던 것들을 정확히 정리해드립니다. 혹시라도 지금 폐업을 고민 중이라면,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폐업신고보다 먼저 해야 할 게 있다는 걸 나중에 알았습니다

당연히 ‘폐업 신고’가 첫 단계인 줄 알았습니다. 국세청 사이트에 들어가서 클릭 몇 번이면 끝나는 일처럼 보였죠. 하지만 그게 가장 마지막에 해야 했던 일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지금이라도 먼저 해야 할 것들:

  • 사업자카드 해지: 자동결제 연결된 카드, 계좌 반드시 해지 전 정리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폐업하고 나서도 요금 계속 나가요.
  • 재고 처리: 정리 안 된 재고는 부가세 환급 때 문제 생깁니다. ‘폐기’, ‘소모품 처리’로 회계 정리부터 하세요.
  • 세금계산서 마감: 마지막 발행일 기준으로 정리해야 부가세 신고 누락 방지됩니다. 이거 놓치면 세무서에서 바로 연락 옵니다.
  • 현금영수증 발행 체크: 최근 거래에 누락된 건 없는지 꼭 확인하세요. 폐업 이후 수정 안 됩니다.

그리고 폐업일을 너무 아무렇게나 잡으면 안 됩니다. 부가세 신고 시기 직전에 맞춰야 정산이 한 번에 끝납니다. 저는 이걸 몰라서, 신고 두 번 하고 담당 세무사한테 한 소리 들었습니다.

※ 사업자 통장은 절대 바로 닫지 마세요. 2~3개월 유지해야 세금 환급, 남은 입금이 들어올 수 있어요.

2. 진짜 무서운 건 폐업 이후 날아오는 고지서였습니다

폐업했으니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어요. 폐업 ‘신고’는 했지만, 그건 세무상 ‘마무리’가 아니라, 또 다른 정산의 시작이더라고요.

폐업 부가세 신고 (꼭 해야 함)

  • 폐업일이 포함된 분기의 다음 달 25일까지 신고
  • 일반 부가세 신고처럼, 마지막 매출·매입 내역 전부 입력
  • 남은 재고가 있으면 세금으로 인정받거나, 환급에 영향 생김

예: 4월 10일 폐업 → 7월 25일까지 부가세 신고 필수

종합소득세 신고는 반드시 5월에

  • 폐업했어도 그 해 5월 종소세 신고는 무조건 해야 함
  • 신고 안 하면 체납으로 잡히고, 가산세 붙습니다
  • ‘작년에 쓴 비용’ 중 회계처리 못 한 항목, 재고 정리된 거 전부 반영 필수

저는 작년 종소세를 대충 했다가, 남은 재고를 따로 회계 처리 안 해서 수백만 원 더 냈습니다. 폐업한다고 모든 게 ‘끝’나는 게 아니라는 걸 계산서 받고 나서야 알았어요.

가능하면 폐업 직전, 세무사 상담 한 번 꼭 받고 하세요. 5~10만 원이면 진짜 ‘돈 버는 지출’입니다.

3. 계약, 직원, 정부지원… 놓치면 그대로 내 손해입니다

폐업이 ‘문 닫는 것’으로만 끝났다면, 전 이렇게까지 지치진 않았을 겁니다. 진짜 힘든 건, 그다음에 오는 일들이었어요.

임대차 계약 정산

  • 보증금 돌려받기 전까지는 ‘법적 책임’도 안 끝난 겁니다
  • 원상복구 조건 제대로 안 읽으면 수백만 원 청구 날아올 수 있어요
  • 폐업일 이후라도 계약기간 남아 있으면 위약금 발생 주의

직원 급여 및 4대 보험 정산

  • 근무 1년 넘은 직원은 퇴직금 의무 지급
  • 마지막 월급, 미지급 연차수당, 4대 보험 납부분 정리해야 마무리
  • 고용보험 상실 신고 늦게 하면 벌금 발생합니다

폐업지원금? 조건만 맞으면 꼭 받으세요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지자체, 중기부 등에서 폐업자 지원사업 운영
  • 사업 정리 비용, 재기 교육비, 컨설팅 등으로 최대 500만 원까지 지원
  • 폐업일 기준 1~3개월 이내 신청이라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놓칩니다

저는 이런 지원제도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폐업하고 4개월쯤 지나서 알았는데, 이미 신청 불가더라고요. 그땐 정말 눈물 나더군요. “내가 이렇게 멍청했나…” 싶어서요.

결론: 끝이라고 말하기 전에, 꼭 정리부터 하세요

자영업자에게 폐업은 ‘실패’가 아니라 ‘정리’입니다. 손을 떼는 게 아니라, 손실을 멈추는 결정일 수 있어요.

하지만 준비 없이 닫으면, 그 선택이 더 큰 후회로 돌아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하나씩 정리하고, 챙기고, 점검하세요. 폐업을 준비하는 그 순간이, 어쩌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진짜 기반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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