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누가 사?”
정말 많이 들었던 말입니다.
남들 보기엔 그냥 낡은 물건이고,
저 역시 버릴까 고민했던 것들이었지만
그걸 사진 찍고, 설명 조금 붙여 올렸을 뿐인데
생각지도 못한 현금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강남 빌딩을 살 수는 없어도,
우리 집 책장 위 ‘안 쓰는 블루투스 스피커’는 팔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였습니다.
집안에 있는 것들이 돈으로 보이기 시작한 건.
처음 한 달은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달째도 비슷한 수익이 나고,
세 달째부터는 아예 루틴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중고 거래만으로 월 평균 30만 원을 벌고 있고,
그 수익은 통장 잔고를 넘어서
내 소비 습관과 생활 태도까지 바꿔놓았습니다.
이건 '플랫폼 고수의 전략'이 아니라
진짜 평범한 한 사람이 경험하고 체득한
매우 현실적인 중고 거래 수익화 기록입니다.
1. ‘이걸 누가 사?’라고 생각하는 순간, 기회는 사라진다
처음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몇 년 전 샀던 USB,
안 맞는 사이즈의 옷,
배송 실수로 두 개 온 샴푸,
쓰다 만 다이어리…
도저히 팔릴 리 없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놀랍게도 그게 다 팔렸습니다.
어느 날, 충전이 잘 안 되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올려봤습니다.
"어차피 안 쓰는 거, 안 팔리면 다시 치우지 뭐."
정말 그런 마음이었어요.
그런데 20분 만에 연락이 왔고,
다음 날 근처 지하철역에서 거래했습니다.
그때 받은 10,000원이 제 중고 거래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후로 바뀌었습니다.
“이걸 누가 사겠어?”
→ “한 번쯤 올려보자. 누군가에겐 필요한 걸 수도 있으니까.”
실제로 중고 플랫폼에는
‘새로 사긴 아깝고, 중고라도 찾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특히 일상용품, 소형 가전, 캠핑 용품, 유아용품은
‘누군가는 필요했던 물건’일 확률이 높습니다.
팔리는 건 돈이 되고,
안 팔리면 그냥 내리면 됩니다.
리스크 제로의 부수입, 중고 거래는 그 자체가 기회입니다.
2. 잘 팔리는 사람은 따로 있다 – 사진, 말투, 타이밍의 마법
처음에는 그냥 제품 올리고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반응이 없더라고요.
‘왜 내 건 안 팔리지?’ 하고 분석해보니
사진부터 문제였어요.
빛바랜 조명, 흔들린 각도, 어설픈 배경…
누가 봐도 별로였겠죠.
그때부터 사진을 신경 쓰기 시작했습니다.
낮 시간대 자연광 아래에서
깔끔한 배경에, 꼭 포장 박스나 액세서리를 함께 찍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믿음이 가는 설명’이었습니다.
제 방식은 이렇습니다:
- 사진: 전체 컷 + 사용 상태 근접샷 + 구성품 확인
- 제목: 브랜드명 + 모델명 + 상태 요약 (예: “브리츠 스피커 BZ-128 - 상태 양호”)
- 설명: “사용감 있으나 기능 이상 없음”, “최근까지 사용” 같은 구체적 문구
- 가격: 같은 제품 최저가보다 5~10% 낮게 책정
- 거래 조건: 직거래 위치 명확히 + 택배 가능 여부 표시
그리고 무엇보다, 문의가 왔을 때 답장이 빠르면 거의 70%는 거래로 이어졌습니다.
한 번은 5분 늦게 답했는데,
“이미 다른 분과 거래 중이에요”라는 말이 돌아오더라고요.
중고 거래는 타이밍 싸움입니다.
비슷한 물건이 많아도
신뢰감을 주는 사람에게 팔리고,
먼저 답장하는 사람이 거래를 성사시킵니다.
3. 수익보다 더 값진 건 ‘소비 습관’이 바뀌는 경험
중고 거래를 시작하고 나서 가장 많이 바뀐 건
사실 돈보다도 내 소비 습관이었습니다.
물건을 살 때 이렇게 생각하게 돼요.
“이거 나중에 중고로 팔 수 있을까?”
이 기준이 생기니까 충동구매가 확 줄었습니다.
또 한 가지는,
내가 ‘가진 걸 정리하는 습관’이 생겼다는 겁니다.
저는 매달 1일,
집 안 곳곳을 한 바퀴 돕니다.
- 책상 서랍
- 옷장 맨 아래 칸
- 현관 옆 잡동사니 박스
- 화장대 위 쌓인 샘플들
그중 ‘30일 이상 안 쓴 것’은 따로 모읍니다.
그리고 매주 토요일,
중고 거래 플랫폼에 업로드하죠.
작은 물건이라도 팔릴 때마다
기분이 묘합니다.
“버릴 뻔한 물건이 누군가의 필요를 채웠다.”
그리고 나는 돈을 벌었다.
그 과정을 반복하면서
자존감도 오르고,
필요 없는 걸 사는 습관은 자연스럽게 사라지더군요.
결론: 지금 당신의 방 어딘가에도, 월 30만 원이 숨어 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그 시간에 다른 거 하는 게 낫지 않아?”
맞습니다.
하지만 그 ‘다른 것’을 꾸준히 못하는 사람이라면,
중고 거래는 가장 현실적인 부수입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전문가’가 아니어도 된다는 겁니다.
단지 ‘버리기 직전의 물건’을 한 번 더 들여다보고,
정리하고, 올리고, 기다리는 것.
그렇게 모인 돈이
한 달이면 5만 원,
세 달이면 15만 원,
1년이면 180만 원입니다.
그 돈으로 여행을 갈 수도 있고,
적금을 하나 더 넣을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나는 돈을 벌 수 있다”는 감각이 생깁니다.
그게 진짜 가치입니다.
지금 방 안을 둘러보세요.
그 안에 잠든 30만 원,
어쩌면 바로 당신 눈앞에 있을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