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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퇴사 전 재정 점검 리스트

by moonstroy7 2025.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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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퇴사 전 재정 점검 리스트 관련된 사진

1.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회사 나가면 진짜 내 몫이 됩니다

퇴사하고 제일 먼저 당황한 건 고지서였습니다. “어라, 나 이제 회사 안 다니는데 왜 건강보험료가 이렇게 비싸지?” 그때 깨달았습니다. 회사가 얼마나 많은 걸 자동으로 처리해줬는지를요.

건강보험 이야기부터 할게요.

회사에 다닐 땐 ‘직장가입자’였죠. 월급에서 알아서 떼가고, 남은 돈만 받으니까 보험료에 대해 크게 생각할 일이 없었어요. 그런데 퇴사 후엔,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뀝니다.

이제 보험료는 내가 내는 거고, 기준은 과세소득, 자동차 유무, 부동산 보유 현황까지 따져서 산정됩니다. 그 기준으로 매겨진 금액이 얼마나 되냐고요? 제 경우엔 예전보다 두 배 넘게 나왔습니다. 솔직히 충격이었어요.

※ 팁 하나 드릴게요.
퇴사 후 2개월 이내에 ‘임의계속가입’을 신청하면, 이전에 내던 금액 기준으로 2년까지 유지가 가능합니다. 단, 전액 본인 부담입니다. 회사 부담금이 사라진 거니까요. 그래도 지역가입자보다 싸고 안정적이니, 이건 꼭 고려해보세요.

국민연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퇴사하면 당연히 회사가 내주던 절반이 없어지죠. 이제는 내가 전부 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게다가 3개월 이상 지나면 ‘납부예외자’로 자동 전환됩니다. 이 말은? 연금 수령액에도 영향이 간다는 뜻이에요.

앞으로 몇 년 뒤 받을 연금 줄이기 싫다면, ‘임의가입’이라는 제도를 통해 계속 납부하는 걸 추천드려요. 저도 그걸 몰랐다가 나중에 재가입하며 불이익을 조금 봤습니다.

퇴사 후 첫 달. 정말 중요합니다. 이 두 가지는 그냥 두면 돈도 줄고, 복지도 줄고, 신용에도 티 납니다.

2. 실업급여랑 퇴직금, 절대 수동적으로 기다리지 마세요

처음엔 실업급여? 나랑 상관없는 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사직서를 내가 먼저 냈으니까요. 하지만 알고 보니 ‘정당한 사유’만 인정되면 사직도 수급 가능하더라고요.

실업급여 받을 수 있는 조건이 의외로 넓습니다.

  • 180일 이상 근무
  • 권고사직 또는 정당한 이유 있는 자발적 퇴사 (임금체불, 야근 강요, 건강 문제 등)
  • 고용센터 심사 통과

※ 팁: 저는 퇴사 전 고용노동부 1350번에 전화해서 제 사례를 상담받았어요. 문서로 증빙만 잘 준비하면 실업급여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신청 준비했죠. 결국 6개월간 매달 수십만 원 받으며 이직 준비했습니다.

퇴직금도 중요합니다.

당연히 주겠지 싶지만, 계산이 엉망이거나 누락된 항목이 있는 경우도 있어요. 기본급 외에 성과급, 연차수당, 수당 포함 여부 꼭 확인하세요. 그리고 퇴사일 기준 14일 이내 미지급 시, 지연이자 청구도 가능합니다.

이 두 가지는 그냥 넘어가면 정말 손해예요. 퇴사하면서 기분 껄끄럽다고 참고 넘기지 마세요. 받을 건 받자, 이게 퇴사 후 생존을 위한 첫 원칙입니다.

3. 생활비 줄이기, 이건 생존 문제입니다

“당장 한 달은 어떻게 버티겠지.”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달부터 통장 잔고가 진짜 빠르게 줄어요.

퇴사 직후, 꼭 해봐야 할 게 하나 있어요. 지출 내역 현실 점검표 작성입니다.

고정비부터 적어봅시다.

  • 주거비 (전세대출이자, 월세)
  • 통신비, 정기보험료
  •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같은 구독비
  • 교통비, 식비

여기서 절감 가능한 것부터 줄였습니다. 저는 퇴사 직전, 월세 2개월 선납하고 보험료를 연납으로 바꿨고, 불필요한 구독서비스 3개 해지했어요.

그 결과? 월 지출이 40만 원 이상 줄었습니다. 그 차이가 이직 준비 기간 동안 저를 살렸습니다.

비상금 점검도 필수입니다.

통장에 남은 돈 중 ‘진짜로 당장 쓸 수 있는 돈’이 얼마나 되나요? 적금은 해약하지 않고, 투자금도 건드리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6개월치 생활비 + 이직비용 정도는 현금으로 확보해두는 게 가장 이상적입니다.

※ 카드 할부? 리볼빙? 퇴사 후에는 절대 추천하지 않아요. ‘이자 폭탄’ 됩니다. 정말요.

결론: 퇴사는 현실이 됩니다. 그러니 준비는 현실적으로 하세요.

퇴사를 하면 마음이 가벼워질 줄 알았습니다. 근데 현실은 그게 끝이 아니라, 생활을 다시 설계하는 일의 시작이더군요.

회사를 나가는 순간, 모든 것들이 내 손으로 넘어옵니다. 4대 보험, 월급, 세금, 공과금, 시간, 계획, 책임까지.

그래서 말리고 싶진 않지만, 정리 없이 나가는 퇴사는 ‘해방’이 아니라 ‘정글속에서 생존하는 삶’일 수 있습니다.

지금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면, 마음의 결심만 하지 마세요. 재정 준비가 함께 있어야 진짜 ‘준비된 퇴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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