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핸드폰 요금도 신용점수에 영향을 준다? 진짜입니다
KT를 9년 정도 써왔습니다. 매달 자동이체 해놨고, 연체 한 번도 없었죠. 그런데 웃긴 건요, 그걸 신용정보회사에 따로 등록하지 않으면 점수에 반영이 안 된다는 사실.
저도 뒤늦게 알았어요. “그동안 매달 꼬박꼬박 냈는데 그게 안 들어가 있다고?” 진심 어이없었죠. 알고 보면 간단한 절차였어요.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납부이력 등록 요청을 했고, 일주일 안 돼서 NICE 신용점수에 ‘장기 납부 내역 반영됨’이라는 문구가 떴습니다. 그리고 점수가 5점 올랐습니다.
생각보다 꽤 크더라고요. 5점이면 대출 이자율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차이였고요. 특히 5년 이상 납부 이력이 있으면, 꾸준한 납부 습관으로 인정받아 점수의 안정성에도 기여한다고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미 성실하게 낸 돈이라면 신용으로 돌려받는 게 당연한 거 아닐까요?
근데 이거, 아무도 말 안 해줍니다. 통신사도, 은행도, 신용평가사도 먼저 얘기 안 해요. 오로지 내가 찾아야지만 가능한 정보더라고요.
2. 전기세, 수도세? 그냥 내면 손해고, 신용으로 돌려야 이득입니다
이건 더 몰랐습니다. 통신비는 그나마 신용이랑 연결된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었지만, 공공요금이 신용점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건 뉴스에서 우연히 봤어요. 한전 요금이 포함된 공과금 납부이력이 신용평가에 반영될 수 있다는 거였죠.
방법은 어렵지 않아요. 한전(KEPCO) 앱에서 전기요금 납부 내역을 출력하거나 PDF로 저장하고, 올크레딧(KCB)이나 나이스(NICE) 같은 신용평가사에 접속해서 ‘비금융 납부정보 등록’을 신청하면 됩니다. 수도요금, 도시가스요금, 지역난방 요금도 모두 등록 가능합니다.
저는 이걸 한꺼번에 제출했습니다. 전기세는 매달 내고 있었고, 가스도 자동이체 중이었거든요. 제출 후 일주일 정도 지나고 나니 신용점수가 7점 올라갔어요.
중요한 건 이겁니다. 신용카드를 쓰지 않아도, 대출을 받지 않아도, 성실히 낸 생활비로 신용점수가 오를 수 있다는 겁니다. 돈이 없어서 신용이 없다? 아니요. 오히려 적은 돈으로 성실하게 살아온 기록이 지금처럼 증명되는 시대입니다.
3. 자동이체, 오래 쓴 통장 , ‘습관’이 점수가 됩니다
신용점수가 오르는 건 꼭 소비를 많이 해야 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소비를 어떻게, 얼마나 규칙적으로 하느냐가 더 중요했습니다. 저는 생활비용 전용 통장을 하나 만들어 자동이체를 걸어두고 쓰고 있었는데, 이게 신용점수 상승에 효과가 있었습니다.
왜냐면 신용평가사에서는 정기적으로 출금이 발생하고, 연체 없이 유지되는 계좌를 안정적인 재무습관의 지표로 보기 때문이죠. 저는 매달 이 통장에서 통신비, 전기요금, 보험료, 적금까지 자동이체 설정을 해뒀고, 1년 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는? 어느 날 갑자기 ‘소액 마이너스 통장 한도 상향’이라는 문자가 날아왔어요. 전엔 그런 안내 한 번도 받은 적 없었는데 말이죠. 그저 규칙적으로 자동이체를 했을 뿐인데요.
또 하나 중요한 건, 계좌 유지 기간입니다. 은행 통장을 너무 자주 바꾸지 않고, 꾸준히 사용하는 것 역시 신용점수 산정에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이 사람은 계획적으로 금융생활을 한다’고 보기 때문이에요.
한마디로, 생활습관이 신용이 되는 시대입니다. 카드값 많이 쓰지 않아도, 대출 하나 없어도, 자동이체 꾸준히 하면서 통장을 관리하는 습관만 있어도 신용점수는 차곡차곡 올라갑니다.
결론: 신용은 ‘지출’이 아니라 ‘패턴’으로 올라간다
예전엔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신용점수는 돈 많은 사람들이나 신경 쓰는 거라고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며 매달 빠져나갔던 생활비들, 그 모든 것이 사실은 신용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였다는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핸드폰 요금, 전기세, 수도세, 자동이체… 다들 매달 나가는 고정비 아닙니까? 이미 빠져나가는 돈이라면, 그걸 ‘신용’이라는 이름으로 한 번 더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글을 보는 분들도 한 번쯤 신용점수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신 적 있을 겁니다. “카드 더 써야 하나?” “대출 갚았는데 왜 점수는 그대로지?” 그런 고민이 들었다면, 지금이라도 내가 내고 있는 생활비부터 점검해보세요. 생각보다 쉽게 바뀔 수 있습니다. 신용은 결국, 숫자가 아니라 ‘신뢰’의 다른 이름이니까요.